<이제 두 번 다시는⋯.>
제3차 세계 대전 후, 세계 각국의 국가 원수들은 급히 모여 이런 단순한 표어를 지었다.
전쟁은 무엇보다도 파괴력이 컸다. 지구 전체가 쑥대밭이 되었다.
자욱한 안개와 연기.
죽은 사람만 50억. 생존자는 20억. 무너지지 않고 남은 병원들은 부상자와 환자로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모스크바, 베이징,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뉴델리, 평양, 테헤란, 리우데자네이루, 로스엔젤레스, 마르세유, 로마, 마드리드. 이런 거대 도시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두 번 다시는⋯.>